수료는 끝이 아니라 '서류 경쟁의 시작'이었다
국민내일배움카드 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뭔가 하나를 마쳤다는 뿌듯함이 생긴다. 나 역시 웹디자인 기초 과정을 약 3개월간 성실히 수강했고, 출석률도 98%, 실습도 모두 끝냈다. HRD-Net 훈련이력에는 ‘수료’가 잘 표시돼 있었고, 진로상담까지 받으며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그런데 막상 이력서를 작성하려고 하니 막막함이 밀려왔다.
이전에 작성한 이력서는 사무직 경험 중심이었고, 디자인 관련 경력은 전혀 없었다. "과정을 수료했지만, 이걸 어떻게 이력서에 녹여야 할까?", "채용 담당자가 이 수료 이력을 중요하게 봐줄까?" 같은 고민이 끊임없이 들었다. 진로상담 당시 상담사에게 받은 조언과, 그 뒤로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팁을 지금부터 정리해보려 한다. 이 글이 나처럼 훈련 수료 이후 이력서 작성을 앞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교육 이력은 단순히 ‘기록’만 하는 게 아니라 ‘활용’을 하는 것이다
먼저, ‘교육 이력’ 항목에 단순히 "국비지원 웹디자인 과정 수료"라고 적는 건 충분하지 않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적었다. 그런데 상담사 피드백을 받고 크게 고쳤다. HRD-Net 수료정보에 기재된 공식 과정명을 활용하되, 실습 내용과 학습한 기술 스택을 구체적으로 써야 이 교육이 직무와 직접 연관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렇게 수정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 웹디자인 기초과정(2025.1~2025.4)
Adobe Photoshop / Illustrator 실습
- HTML5 / CSS3 웹 퍼블리싱 프로젝트 수행
- 개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1개 완성
- Figma를 활용한 UI 설계 실습 포함
이렇게 쓰면 단순히 ‘수강했다’는 인상이 아니라, ‘실무 중심의 훈련을 수행하고, 결과물을 낸 경험’으로 보이게 된다. 특히 웹디자인, 영상편집, 개발자 같은 분야는 자격증보다 실습 결과물과 사용 툴 경험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므로, 학습 툴을 명시하는 게 큰 도움이 됐다.
자기소개서에는 '과정을 들은 이유'가 핵심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자기소개서 항목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 수료 사실 자체는 이력서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왜 이 과정을 선택했는지, 수료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자기소개서에서 드러나야 한다. 나는 상담사의 조언대로 다음과 같은 구조로 작성했다.
직무 전환을 결심하게 된 배경
훈련 과정을 통해 익힌 기술 및 수행한 프로젝트 소개
그 경험이 나의 지원 직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서술
예시로 내가 실제 작성한 문장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기존에는 사무업무 중심의 커리어를 쌓아왔지만, 콘텐츠 제작에 대한 흥미를 발전시키고 싶어 국민내일배움카드 과정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3개월간 웹디자인 실습을 통해 포토샵/HTML 기반의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직접 구축하였고, 해당 결과물은 현재 본인의 GitHub에 게시 중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실력 확보의 계기가 되었으며, 지원하는 포지션의 요구사항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내가 왜 배웠고, 무엇을 만들었고, 그것이 왜 지원 직무에 맞는가’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포트폴리오와의 연결성까지 고려하면 완성도가 올라간다
이력서를 제출할 때, 가능한 경우엔 포트폴리오를 함께 첨부하는 것이 큰 강점이 된다. 수료 과정에서 만들었던 결과물을 정리해둔 PDF 파일이나 웹 기반 포트폴리오 사이트가 있으면 더 좋다. 나는 웹디자인 과정에서 만든 포트폴리오를 노션 페이지로 정리한 뒤, 이력서 하단에 링크를 삽입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이력서에서 작성한 내용과 포트폴리오의 항목 구성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력서에 "HTML/CSS 실습을 통한 개인 사이트 구축"이라고 썼다면, 포트폴리오에는 그 사이트의 URL, 주요 기능, 사용한 코드 간단 요약, 디자인 캡처 이미지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포트폴리오 첫 장에 "국민내일배움카드 수료작"이라는 타이틀을 넣음으로써 신뢰도를 더할 수 있다. 실제로 어느 스타트업에 서류를 제출했을 때, “수료 과정에서 만든 결과물이라 그런지 신뢰가 갔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수료 이력을 단순 나열이 아닌 문서화 → 서류화 → 결과물화로 연결시켜야 진짜 경쟁력이 생긴다.
결국 수료 사실보다 '표현 방식'이 경쟁력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 과정 수료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결과지만, 그걸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취업 경쟁력은 극명하게 달라진다. 나도 처음엔 ‘수료’만 해도 어딘가 도움이 되겠지 싶었지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까지 구성해보니 실제 효과는 표현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료한 과정을 ‘내 커리어 안의 하나의 축’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다. 단순히 “배웠다”가 아니라, “내가 왜 이걸 배웠고,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했으며, 지금의 지원과 어떤 연결성이 있는지”를 서류에서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 한다.
만약 지금 이력서를 쓰고 있다면, 내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훈련 과정 자체를 전략적으로 포장해보자. 단순히 한 줄 더 쓰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직무 능력’으로 번역하는 과정이 이력서 작성의 핵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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